분류 전체보기 (58) 썸네일형 리스트형 업(UP), 오프닝 10분이 울컥하게 만드는 이유 – 상실과 회복탄력성의 심리학 픽사의 애니메이션 『업(UP)』은 풍선을 단 집이 하늘을 나는 모험 이야기이지만, 진짜 감정의 핵심은 영화의 첫 10분에 있다. 주인공 칼과 그의 아내 엘리의 평생을 압축해 보여주는 이 오프닝 시퀀스는, 대사 하나 없이도 수많은 관객을 울컥하게 만든다. 왜 우리는 이 장면에서 그렇게 쉽게 눈물을 흘릴까? 그것은 단순한 슬픈 이야기라서가 아니라, 우리 안의 '상실(grief)'과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는 깊은 심리적 주제를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글에서는 『업』의 오프닝 장면을 중심으로, 상실의 심리와 인간이 어떻게 회복해 나가는지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해본다.1. 삶의 축소판 – 오프닝 10분이 보여주는 생애주기영화는 칼과 엘리의 만남부터 사랑, 결혼, 아이를 갖지 못한 슬픔, 노화, .. 다크 나이트 – 조커는 왜 우리 안의 어둠을 건드리는가? 그림자 심리학으로 본 내면의 악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는 단순한 히어로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선과 악, 정의와 혼돈, 규범과 본능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간 존재를 철학적으로 탐색한다. 특히 조커는 단순한 악당을 넘어, 관객의 내면을 꿰뚫는 불편한 거울처럼 작용한다. 왜 우리는 조커에 불쾌함을 느끼면서도 눈을 뗄 수 없을까? 왜 그는 ‘공포’보다 ‘공감’에 가까운 존재로 다가올 때가 있을까?이 글에서는 『다크 나이트』 속 조커라는 존재를 ‘그림자 심리학(shadow psychology)’의 관점에서 분석하며, 그가 왜 우리 안의 어둠을 건드리는지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1. 그림자(shadow)란 무엇인가 – 융 심리학의 관점심리학자 칼 융(Carl Gustav Jung)은 인간.. 토이 스토리 3 – 왜 우리는 이별 장면에서 울컥할까? 애착과 성장통의 심리학 픽사의 『토이 스토리 3』는 어린이 영화라는 외형을 띠고 있지만, 관객 중에서 가장 크게 감정적으로 반응한 이들은 오히려 어른들이었다. 특히 주인공 앤디가 장난감 친구들과 이별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단순한 장난감과 아이의 이별이 이렇게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이 글에서는 『토이 스토리 3』의 감정적 클라이맥스를 중심으로, 왜 우리는 이 장면에서 울컥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안의 '애착', '성장', '상실', 그리고 '통과의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한다.1. 애착의 심리 – 장난감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영화의 중심에는 아이와 장난감 사이의 감정적 유대가 있다. 심리학자 존 볼비(John Bowlby)가 말한 '애착이론(attachment t..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돌아본 나의 직장 생활과 워라밸의 의미 다시 본 영화, 새로운 깨달음최근 오랜만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다시 봤습니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단순히 패션업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정도로 생각했는데, 몇 년간 직장 생활을 하고 나서 다시 보니 완전히 다른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주인공 앤디의 모습에서 과거의 제 자신을 보는 듯했어요.일에 빠져들다 보니 잃어버린 것들영화에서 앤디가 처음엔 '그냥 이력서에 한 줄 더 추가하려고' 런웨이 잡지사에 입사했다가, 점차 일에 몰입하며 자신도 모르게 변해가는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었습니다. 저도 신입사원 시절, 처음엔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야근이 일상이 되고, 주말에도 일 생각만 하고 있더라고요.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앤디가 친구들과의 약속을 미란다 때문에 취소하는 부분이었.. 월-E가 건드린 외로움의 심리 – 로봇에 인간을 투영하다 픽사 애니메이션 '월-E(WALL·E)'는 대사보다 침묵이 많은 영화다. 인류가 버리고 떠난 지구에서 수백 년 동안 쓰레기를 치우며 살아가는 작은 로봇 월-E는, 대사 없이도 강렬한 감정을 전달한다. 그리고 이 영화는 단순한 환경 메시지를 넘어서, 인간의 '외로움'이라는 본질적 감정을 고요히 건드린다.많은 관객이 영화 중반, 월-E가 이브에게 손을 뻗는 장면이나 홀로 영화를 반복 재생하는 장면에서 이유 없이 울컥한다. 그 감정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본 글에서는 『월-E』가 인간의 외로움에 어떤 방식으로 공감하게 만들었는지, 심리학적으로 분석해본다.1. 외로움은 단순한 고립이 아니다 – 관계적 박탈의 심리심리학자 존 카치오포(John Cacioppo)는 외로움을 단지 혼자 있는 상태가 아니라, '관계적 .. 영화 '500일의 썸머'로 알아보는 사랑 심리학: 진짜 사랑과 환상의 차이 들어가며영화 '500일의 썸머(500 Days of Summer)'는 2009년 개봉한 독특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연애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전통적인 사랑 이야기의 공식을 따르지 않습니다. 두 주인공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함께하지 않는 결말을 맞이하죠.톰 한센(조셉 고든 레빗)은 건축학도에서 인사말카드 회사 직원이 된 청년이고, 썸머 핀(조이 디샤넬)은 그의 회사에 새로 입사한 동료입니다. 톰은 썸머를 소울메이트라고 믿었지만, 썸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관객들은 자연스럽게 톰의 시선에 몰입하게 되며, 이별 이후의 상실감에 공감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단지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야기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이 글에서는.. 라라랜드 결말, 왜 이렇게 아픈 걸까? 심리학으로 본 진짜 이유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왜 이렇게 허무했을까?라라랜드를 처음 봤을 때 기분이 정말 묘했어요. 영화 내내 아름다운 음악과 화려한 색감에 빠져 있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고요.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옆자리 사람들도 다들 침묵하고 있더라고요."왜 둘이 헤어져야 하는 거야?"아마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을 했을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해보니, 이 영화의 결말이 그렇게 아픈 데에는 심리학적으로 깊은 이유가 있더라고요.선택이 많을수록 더 힘든 이유꿈과 사랑, 둘 다 가질 수 없을까?미아와 세바스찬을 보면서 가장 답답했던 게 "왜 둘 다 선택하지 못하는 거야?"였어요. 사랑도 지키고 꿈도 이루면 되는데 말이죠.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황을 '선택의.. 조커는 왜 웃는가 – 광기의 뒤편, 정신병리학의 해석 2019년 개봉한 영화 '조커(Joker)'는 단순한 빌런의 탄생기가 아니다. 아서 플렉이라는 한 인물이 광대에서 범죄자로, 사회의 조롱에서 상징적 인물로 변해가는 과정은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이 영화가 유독 관객들에게 불편함과 동시에 깊은 몰입을 안긴 이유는, 단순히 연출이나 연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취약한 부분, 특히 정신병리(psychopathology)의 어두운 단면을 사실적으로 건드렸기 때문이다. 본 글에서는 '조커'라는 캐릭터가 보여준 정신병리적 증상과 그 사회적 맥락을 심리학 중심으로 분석한다.1. 아서 플렉, 그는 정신질환자였을까?영화 속 아서 플렉은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는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웃음을 터뜨리는 질환을 갖고 있는데,.. 이전 1 ···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