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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걸었다. 오래, 천천히, 조용히.
땀보다 깊었던 건, 나도 몰랐던 나와의 대화였다.”
📍 시코쿠 순례길이란?
**시코쿠 88사찰 순례길(四国八十八箇所巡り)**은 일본 시코쿠 4현을 원형으로 한 바퀴 도는,
전통 불교 순례 코스입니다.- 전체 거리 약 1,200km
- 총 88곳의 사찰을 도는 여정
- 일본 불교의 대성자 **고보 대사(弘法大師, 구카이)**의 수행 흔적을 따라 걷는 길
이 여정은 **‘마음의 정화’와 ‘업을 씻는 길’**로 전해지며,
예로부터 승려뿐만 아니라 일반인, 여행자, 작가, 예술가들의
정신적 순례로 이어져 왔습니다.
🗺️ 전체 여정의 구조
토쿠시마 현 동시코쿠 제1번 ~ 제23번 고치 현 남시코쿠 제24번 ~ 제39번 에히메 현 (마츠야마 포함) 서시코쿠 제40번 ~ 제65번 가가와 현 북시코쿠 제66번 ~ 제88번 🎯 출발은 보통 **1번 렌게인(霊山寺)**부터 시작하지만, 사실 어디서 시작해도 무방해요.
완주 후 다시 1번 사찰로 돌아가는 ‘순환 여정’이기도 하죠.
🚶♀️ 순례 방식: 도보 or 차량?
도보 가장 전통적, 고요한 사색의 길 평균 40~60일 자전거 젊은 여행자에게 인기, 루트 일부 험함 약 15~20일 자동차/버스 짧은 일정자, 고령자에게 추천 약 10~14일 부분 순례 특정 지역만 걷거나 차로 이동 1~3일 단기도 가능 요즘엔 ‘하이브리드’ 방식도 많습니다.
예: 걷다가 힘든 구간은 버스, 도시 구간은 도보로!
🧳 순례자의 상징 – 옷, 지팡이, 책
순례자는 특별한 복장을 갖추기도 해요.
- 하얀 순례복(白衣) – 마음을 비우고 걷겠다는 상징
- 지팡이(杖 / 곤조) – 고보 대사와 함께 걷는 의미
- 스탬프북(納経帳) – 사찰마다 붓으로 찍어주는 서명 + 도장
- 가사(傘) – 원뿔형 순례자 모자, 햇빛과 비를 막음
- 순례 가방 – 경문, 물, 소지품을 담는 작은 배낭
📓 스탬프는 한 곳당 300엔~500엔 정도이며 완주 후엔 **'헤난쇼(結願証)'**라는 인증서도 발급받을 수 있어요!
🏯 대표 사찰 몇 곳 소개
- 1번 렌게인(霊山寺) – 순례의 시작. 순례용품 구매도 가능
- 23번 야쿠오지(薬王寺) – 병과 악운을 씻는 사찰
- 45번 이와오지(岩屋寺) – 절벽에 지어진 사찰, 드라마틱한 풍경
- 51번 이시테지(石手寺) – 마츠야마 도고온천 인근, 감성 가득
- 88번 오쿠보지(大窪寺) – 여정을 마무리하며 ‘내려놓는’ 공간
🏨 숙소 – 순례자를 위한 환대
순례자 민박(遍路宿) 저렴하고 심플, 식사 제공, 도장도 있음 료칸 온천과 가이세키 식사, 하루 치 피로 풀기에 적합 비즈니스 호텔 도시 구간에서 이용 편리 캠핑 or 텐트 일부 청춘 순례자, 저비용 도전 스타일 💡 예약은 구글 맵 후기 또는 순례자 가이드북 참조!
어떤 숙소든 순례복을 입고 가면 따뜻한 대접을 받을 수 있어요.
🍱 순례자 음식
- 🍚 오쇼쿠(お接待): 지역 주민들이 순례자에게 제공하는 무료 간식
- 🍵 찬 녹차, 오렌지, 떡, 감자 등
- 🍲 절 주변 ‘오쇼쿠지야’에서는 야채 중심 일본 가정식
- 🍡 지방별 명물: 우동(가가와), 타이메시(에히메), 유자 디저트(고치)
순례는 마음만이 아니라 몸도 가볍게 먹고, 걷고, 쉬는 여정입니다.
🗓️ 계절별 순례 분위기
계절분위기봄 (3~5월) 벚꽃길 + 온화한 기후 / 순례 최적기 여름 (6~8월) 고온 다습 / 새벽-오전 중심 일정 권장 가을 (9~11월) 단풍길 / 사진 찍기 가장 아름다운 시기 겨울 (12~2월) 한산하고 고요함 / 일부 산길은 제설 주의
🧘 순례자가 되는 방법 – 준비는 소박하지만, 마음은 단단하게
1️⃣ 순례의 이유를 정해보세요
시코쿠 순례는 종교와 무관하게 누구나 떠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나는 무엇을 내려놓고 싶은가?
- 어떤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가?
- 이 여정에서 무엇을 찾고 싶은가?
순례자마다 그 이유는 다양합니다.
누군가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려,
누군가는 인생의 전환기를 마주하려,
누군가는 단지 걸음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려…“의미 없는 여행은 없지만,
의미를 품은 여행은 더 멀리 간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2️⃣ 기본 장비를 준비하세요
🧳 완벽하게 갖추지 않아도 되지만,
‘순례자’로서의 상징적인 도구들을 준비하면
길 위에서 받는 환대도 달라집니다.품목의미 & 용도🔲 하얀 옷(白衣) 순수함, 무욕, 정결을 상징 🪵 지팡이(杖, 곤조) 구카이 대사와 함께 걷는다는 상징 📓 스탬프북(納経帳) 사찰마다 수험 도장 & 붓글씨 수집 ⛩️ 순례 모자(笠) 햇빛, 비를 가리고 순례자임을 나타냄 🎒 작은 가방 가벼운 짐 + 경문, 물, 노트 등 휴대용 ⛩️ 대부분은 1번 사찰 ‘렌게인’ 근처나
마츠야마 이시테지, 도고온천 관광안내소에서도 구입할 수 있어요.
3️⃣ 한 걸음씩 출발하세요
순례는 반드시 1번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88번에서 시작해도,
중간부터 일부만 걸어도 괜찮아요.- ❌ “반드시 완주해야 한다”는 강박은 버려도 좋아요.
- ✅ 중요한 건, 자신만의 페이스로 걷는 것
🚶♀️ 혼자여도 좋고, 둘이서도 좋아요.
걷는 속도보다 나를 얼마나 들여다보는가가 더 중요하니까요.
4️⃣ 길 위에서 만남을 경험하세요
- 순례자끼리의 인사 “오헨로상(お遍路さん)”
- 오쇼쿠(お接待): 지역 주민이 순례자에게 전하는 간식, 차, 따뜻한 말
- 사찰에서 주는 짧은 조언: 묵묵히 봉사하는 승려의 눈빛 한 번이 큰 울림이 되기도 해요
👉 순례는 혼자의 길 같지만,
사실은 수많은 만남이 겹쳐지는 인연의 길입니다.
5️⃣ 마음을 위한 노트 한 권을 챙기세요
📓 순례를 하며 단 한 줄이라도
그날의 기분, 느낀 점, 떠오른 생각을 써보세요.예를 들어:
- “오늘은 단풍잎 하나에 울컥했다.”
- “마음을 비우려 했지만 아직은 어렵다.”
- “비를 맞았는데 이상하게 평화로웠다.”
그 기록은 스탬프북보다 더 귀한 순례의 흔적이 될 거예요.
6️⃣ 순례가 끝난 후, 일상이 바뀝니다
순례를 마친 많은 이들이 말합니다:
“나는 단지 걸었을 뿐인데,
다시 돌아온 내 일상이 달라져 있었다.”그건 여행지가 주는 변화가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를 다르게 보게 된 결과입니다.- 빠르게 판단하지 않게 되고
- 침묵이 어색하지 않게 되고
- 작은 것에서 감사를 느끼게 되죠
그리고 그 감정은,
다음번 삶의 고비에서 큰 위로가 되어줄 거예요.
🌿 순례자는 정해지는 게 아니라, '결심되는' 사람
- 오늘의 내가 지쳤다면,
- 뭔가 비워내고 싶다면,
- 다시 나를 만나고 싶다면,
그것만으로 당신은 이미 ‘순례자’입니다.
한 벌의 옷, 한 권의 노트,
그리고 한 걸음이면 충분합니다.시코쿠 순례길은, 언제나 조용히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마무리 – 걷는다는 건, 결국 나를 마주하는 일
시코쿠 순례길은
‘종교적 여정’이면서도,
‘인생의 쉼표’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길입니다.매일을 빠르게 살아온 우리에게
이 여정은 말없이 속삭이죠.“서두르지 마. 괜찮아.
네 걸음대로, 네 마음대로 걷는 거야.”한 걸음, 한 사찰, 한 인연을 넘길 때마다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조금씩 가벼워지고,
그렇게 우리는 다시 나 자신에게 돌아가는 길 위에 서게 됩니다.순례길이란,
결국 마음을 맑게 만드는 여행입니다.'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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