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가행의 여행블로그

여행 정보 블로그 입니다.

  • 2025. 4. 1.

    by. 우가행1

    목차

      “걸었다. 오래, 천천히, 조용히.
      땀보다 깊었던 건, 나도 몰랐던 나와의 대화였다.”


      📍 시코쿠 순례길이란?

      **시코쿠 88사찰 순례길(四国八十八箇所巡り)**은 일본 시코쿠 4현을 원형으로 한 바퀴 도는,
      전통 불교 순례 코스입니다.

      • 전체 거리 약 1,200km
      • 88곳의 사찰을 도는 여정
      • 일본 불교의 대성자 **고보 대사(弘法大師, 구카이)**의 수행 흔적을 따라 걷는 길

      이 여정은 **‘마음의 정화’와 ‘업을 씻는 길’**로 전해지며,
      예로부터 승려뿐만 아니라 일반인, 여행자, 작가, 예술가들의
      정신적 순례로 이어져 왔습니다.


      🗺️ 전체 여정의 구조

      토쿠시마 현 동시코쿠 제1번 ~ 제23번
      고치 현 남시코쿠 제24번 ~ 제39번
      에히메 현 (마츠야마 포함) 서시코쿠 제40번 ~ 제65번
      가가와 현 북시코쿠 제66번 ~ 제88번

      🎯 출발은 보통 **1번 렌게인(霊山寺)**부터 시작하지만, 사실 어디서 시작해도 무방해요.
      완주 후 다시 1번 사찰로 돌아가는 ‘순환 여정’이기도 하죠.


      🚶‍♀️ 순례 방식: 도보 or 차량?

      도보 가장 전통적, 고요한 사색의 길 평균 40~60일
      자전거 젊은 여행자에게 인기, 루트 일부 험함 15~20일
      자동차/버스 짧은 일정자, 고령자에게 추천 약 10~14일
      부분 순례 특정 지역만 걷거나 차로 이동 1~3일 단기도 가능

      요즘엔 ‘하이브리드’ 방식도 많습니다.
      예: 걷다가 힘든 구간은 버스, 도시 구간은 도보로!


      🧳 순례자의 상징 – 옷, 지팡이, 책

      순례자는 특별한 복장을 갖추기도 해요.

      • 하얀 순례복(白衣) – 마음을 비우고 걷겠다는 상징
      • 지팡이(杖 / 곤조) – 고보 대사와 함께 걷는 의미
      • 스탬프북(納経帳) – 사찰마다 붓으로 찍어주는 서명 + 도장
      • 가사(傘) – 원뿔형 순례자 모자, 햇빛과 비를 막음
      • 순례 가방 – 경문, 물, 소지품을 담는 작은 배낭

      📓 스탬프는 한 곳당 300엔~500엔 정도이며 완주 후엔 **'헤난쇼(結願証)'**라는 인증서도 발급받을 수 있어요!


      🏯 대표 사찰 몇 곳 소개

      • 1번 렌게인(霊山寺) – 순례의 시작. 순례용품 구매도 가능
      • 23번 야쿠오지(薬王寺) – 병과 악운을 씻는 사찰
      • 45번 이와오지(岩屋寺) – 절벽에 지어진 사찰, 드라마틱한 풍경
      • 51번 이시테지(石手寺) – 마츠야마 도고온천 인근, 감성 가득
      • 88번 오쿠보지(大窪寺) – 여정을 마무리하며 ‘내려놓는’ 공간

      🏨 숙소 – 순례자를 위한 환대

      순례자 민박(遍路宿) 저렴하고 심플, 식사 제공, 도장도 있음
      료칸 온천과 가이세키 식사, 하루 치 피로 풀기에 적합
      비즈니스 호텔 도시 구간에서 이용 편리
      캠핑 or 텐트 일부 청춘 순례자, 저비용 도전 스타일

      💡 예약은 구글 맵 후기 또는 순례자 가이드북 참조!
      어떤 숙소든 순례복을 입고 가면 따뜻한 대접을 받을 수 있어요.


      🍱 순례자 음식

      • 🍚 오쇼쿠(お接待): 지역 주민들이 순례자에게 제공하는 무료 간식
      • 🍵 찬 녹차, 오렌지, 떡, 감자 등
      • 🍲 절 주변 ‘오쇼쿠지야’에서는 야채 중심 일본 가정식
      • 🍡 지방별 명물: 우동(가가와), 타이메시(에히메), 유자 디저트(고치)

      순례는 마음만이 아니라 몸도 가볍게 먹고, 걷고, 쉬는 여정입니다.


      🗓️ 계절별 순례 분위기

      계절분위기
      봄 (3~5월) 벚꽃길 + 온화한 기후 / 순례 최적기
      여름 (6~8월) 고온 다습 / 새벽-오전 중심 일정 권장
      가을 (9~11월) 단풍길 / 사진 찍기 가장 아름다운 시기
      겨울 (12~2월) 한산하고 고요함 / 일부 산길은 제설 주의

      시코쿠 순례길 여행

      🧘 순례자가 되는 방법 – 준비는 소박하지만, 마음은 단단하게

      1️⃣ 순례의 이유를 정해보세요

      시코쿠 순례는 종교와 무관하게 누구나 떠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 나는 무엇을 내려놓고 싶은가?
      • 어떤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가?
      • 이 여정에서 무엇을 찾고 싶은가?

      순례자마다 그 이유는 다양합니다.

      누군가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려,
      누군가는 인생의 전환기를 마주하려,
      누군가는 단지 걸음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려…

      “의미 없는 여행은 없지만,
      의미를 품은 여행은 더 멀리 간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2️⃣ 기본 장비를 준비하세요

      🧳 완벽하게 갖추지 않아도 되지만,
      ‘순례자’로서의 상징적인 도구들을 준비하면
      길 위에서 받는 환대도 달라집니다.

      품목의미 & 용도
      🔲 하얀 옷(白衣) 순수함, 무욕, 정결을 상징
      🪵 지팡이(杖, 곤조) 구카이 대사와 함께 걷는다는 상징
      📓 스탬프북(納経帳) 사찰마다 수험 도장 & 붓글씨 수집
      ⛩️ 순례 모자(笠) 햇빛, 비를 가리고 순례자임을 나타냄
      🎒 작은 가방 가벼운 짐 + 경문, 물, 노트 등 휴대용

      ⛩️ 대부분은 1번 사찰 ‘렌게인’ 근처나
      마츠야마 이시테지, 도고온천 관광안내소에서도 구입할 수 있어요.


      3️⃣ 한 걸음씩 출발하세요

      순례는 반드시 1번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88번에서 시작해도,
      중간부터 일부만 걸어도 괜찮아요.

      • ❌ “반드시 완주해야 한다”는 강박은 버려도 좋아요.
      • ✅ 중요한 건, 자신만의 페이스로 걷는 것

      🚶‍♀️ 혼자여도 좋고, 둘이서도 좋아요.
      걷는 속도보다 나를 얼마나 들여다보는가가 더 중요하니까요.


      4️⃣ 길 위에서 만남을 경험하세요

      • 순례자끼리의 인사 “오헨로상(お遍路さん)”
      • 오쇼쿠(お接待): 지역 주민이 순례자에게 전하는 간식, 차, 따뜻한 말
      • 사찰에서 주는 짧은 조언: 묵묵히 봉사하는 승려의 눈빛 한 번이 큰 울림이 되기도 해요

      👉 순례는 혼자의 길 같지만,
      사실은 수많은 만남이 겹쳐지는 인연의 길입니다.


      5️⃣ 마음을 위한 노트 한 권을 챙기세요

      📓 순례를 하며 단 한 줄이라도
      그날의 기분, 느낀 점, 떠오른 생각을 써보세요.

      예를 들어:

      • “오늘은 단풍잎 하나에 울컥했다.”
      • “마음을 비우려 했지만 아직은 어렵다.”
      • “비를 맞았는데 이상하게 평화로웠다.”

      그 기록은 스탬프북보다 더 귀한 순례의 흔적이 될 거예요.


      6️⃣ 순례가 끝난 후, 일상이 바뀝니다

      순례를 마친 많은 이들이 말합니다:

      “나는 단지 걸었을 뿐인데,
      다시 돌아온 내 일상이 달라져 있었다.”

      그건 여행지가 주는 변화가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를 다르게 보게 된 결과입니다.

      • 빠르게 판단하지 않게 되고
      • 침묵이 어색하지 않게 되고
      • 작은 것에서 감사를 느끼게 되죠

      그리고 그 감정은,
      다음번 삶의 고비에서 큰 위로가 되어줄 거예요.


      🌿 순례자는 정해지는 게 아니라, '결심되는' 사람

      • 오늘의 내가 지쳤다면,
      • 뭔가 비워내고 싶다면,
      • 다시 나를 만나고 싶다면,

      그것만으로 당신은 이미 ‘순례자’입니다.

      한 벌의 옷, 한 권의 노트,
      그리고 한 걸음이면 충분합니다.

      시코쿠 순례길은, 언제나 조용히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마무리 – 걷는다는 건, 결국 나를 마주하는 일

      시코쿠 순례길은
      ‘종교적 여정’이면서도,
      ‘인생의 쉼표’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길입니다.

      매일을 빠르게 살아온 우리에게
      이 여정은 말없이 속삭이죠.

      “서두르지 마. 괜찮아.
      네 걸음대로, 네 마음대로 걷는 거야.”

      한 걸음, 한 사찰, 한 인연을 넘길 때마다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조금씩 가벼워지고,
      그렇게 우리는 다시 나 자신에게 돌아가는 길 위에 서게 됩니다.

      순례길이란,
      결국 마음을 맑게 만드는 여행입니다.